손목 엄지쪽 통증, 드퀘르뱅 건초염(엄마손목) 바로 알기
- 드퀘르뱅 건초염은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을 감싼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 아기 안기·스마트폰처럼 엄지를 반복해서 쓰는 동작이 주요 원인입니다
- 스플린트 착용과 냉찜질, 유발 동작 줄이기가 기본 관리법입니다
- 저림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오래가면 자가판단하지 말고 의사·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신생아를 안아 올릴 때마다, 혹은 스마트폰을 오래 쥘 때마다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목이 찌릿하게 아픈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통증은 흔히 '엄마손목'이라 불리는 드퀘르뱅 건초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쓰는 육아 중인 부모, 그리고 중년 여성에게 특히 자주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엄지손가락을 벌리고 펴는 데는 두 개의 힘줄이 관여합니다. 긴엄지벌림근(APL)과 짧은엄지폄근(EPB)입니다. 이 두 힘줄은 손목 엄지쪽, 즉 노뼈(엄지 방향 팔뼈) 쪽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데, 이 통로를 둘러싼 얇은 막을 '건초' 혹은 '힘줄집'이라 부릅니다. 건초는 힘줄이 매끄럽게 미끄러지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문제는 이 좁은 통로 안에서 힘줄이 반복적으로 마찰될 때 생깁니다. 아기를 안아 올리듯 엄지를 벌린 채 손목을 꺾는 동작, 스마트폰을 쥐고 엄지로 화면을 넘기는 동작이 반복되면 힘줄과 건초 사이 마찰이 쌓이고, 건초에 미세한 염증과 부종이 생깁니다. 부어오른 건초가 통로를 더 꽉 조이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손목 엄지쪽 뼈 부위가 붓고 누르면 아픈 상태로 이어집니다. 신경이 눌리는 것이 아니라 힘줄을 감싼 막 자체의 염증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관리하세요
- 유발 동작을 줄이세요. 아기를 안을 때 엄지를 편 채로 손목을 꺾기보다 손바닥 전체와 팔로 받치듯 안으면 힘줄에 가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 엄지 스플린트나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세요. 엄지와 손목을 함께 고정하면 힘줄과 건초의 마찰이 줄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 냉찜질을 하루 2~3회, 1회 15~20분씩 해보세요. 급성기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손목을 곧게 편 중립 자세를 유지하세요. 스마트폰을 오래 쥐거나 손목을 꺾은 채 장시간 작업하는 습관을 피합니다.
-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해서 움직이지 마세요. 참으며 계속 쓰면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핑켈스타인 검사(엄지를 손바닥에 넣고 주먹을 쥔 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여 통증을 확인)가 참고가 될 수 있지만, 자가진단 수단은 아니며 정확한 진단은 의사·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런 점은 주의(흔한 오해)
가장 흔한 오해는 손목터널증후군과 헷갈리는 것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드퀘르뱅 건초염은 신경 증상 없이 엄지쪽 손목에 국한된 통증과 붓기가 특징입니다. 저림이 아니라 '누르면 아픈 통증'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파스나 소염 크림만 붙이면 저절로 낫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 동작을 줄이지 않으면 염증이 가라앉기 어렵습니다. 통증을 방치한 채 계속 손목을 쓰면 만성화되어 오래가고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자가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의사·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엄지 아래 손목 통증은 사소해 보여도 아기를 돌보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을 줍니다.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반복 동작을 줄이며 관리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