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과 동상, 겨울 야외활동 전에 알아둘 예방과 대처
-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로 혈관수축·떨림·판단력 저하를 거쳐 떨림이 멈추면 위험 신호입니다
- 동상은 말단(손가락·발가락·귀·코)의 조직이 어는 손상으로 1~4도로 나뉩니다
- 겹겹이 레이어링하고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으며, 동상 부위는 37~39도 미온수에 15~30분 담가 녹이되 문지르지 마세요
- 의식저하·심한 떨림 소실·검게 변한 동상은 응급상황이니 119에 연락하고 의사·전문가와 상의하세요
겨울 등산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에서는 체온을 지키는 일이 곧 안전과 직결됩니다. 저체온증과 동상은 추위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바람과 물기가 더해질수록 빠르게 진행되죠. 원리를 알면 위험 신호를 더 일찍 알아차리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사람의 몸은 심장·뇌 같은 중심부(심부) 체온을 37도 안팎으로 지킵니다. 이 심부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가 저체온증입니다. 추위에 노출되면 몸은 먼저 손발의 혈관을 수축시켜 피를 중심부로 모으고, 이어 근육을 떨어 열을 내는 떨림(shivering)을 일으킵니다. 체온이 더 내려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심해지면 역설적으로 떨림이 멈추는데 이는 열을 만들 힘조차 바닥났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이후 의식이 흐려지고 맥박·호흡이 느려집니다.
동상(frostbite)은 조직 자체가 어는 손상입니다. 수분이 얼며 얼음 결정이 세포를 망가뜨리고, 혈관이 막혀 혈류가 끊기면 조직이 죽습니다. 그래서 심장에서 먼 손가락·발가락·귀·코 같은 말단이 가장 잘 상하죠. 깊이에 따라 1~4도로 나뉘는데, 1도는 저리는 정도지만 깊어질수록 물집·감각 소실을 거쳐 4도에서는 근육·뼈까지 얼어 검게 괴사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겹겹이 레이어링하세요. 땀을 배출하는 속옷, 보온하는 중간층, 바람·물을 막는 겉옷의 3층 구조는 사이의 공기층이 단열재가 되어 한 겹 두꺼운 옷보다 효율적입니다.
-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으세요. 물은 공기보다 열을 약 25배 빠르게 빼앗으므로, 땀·눈·비에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바꾸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 열 손실이 큰 머리·귀·손·발을 모자·장갑·두꺼운 양말로 덮으세요.
-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따뜻하고 마른 곳으로 옮겨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로 감싸되 몸통부터 데웁니다.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단 음료가 도움이 됩니다.
- 동상 부위는 37~39도 미온수에 15~30분 담가 서서히 녹이되 문지르지 마세요. 녹는 과정에서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 녹인 부위는 깨끗한 거즈로 손가락·발가락 사이를 분리해 감싸고,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높이 두세요.
이런 점은 주의 (흔한 오해)
동상 부위를 눈으로 문지르거나 비비는 민간요법은 금물입니다. 얼음 결정이 든 조직을 마찰하면 세포가 더 찢어집니다. 불·난로·뜨거운 물로 급히 녹이는 것도 위험한데, 감각이 없어 화상을 입어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술 한잔하면 몸이 녹는다'는 말도 오해입니다.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넓혀 잠깐 후끈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심부의 열을 피부로 끌어와 열 손실을 키웁니다.
또 다시 얼 위험이 있다면 재가온을 미루세요. 녹았다 다시 어는 것은 처음부터 언 것보다 손상이 훨씬 큽니다. 구조가 곧 가능하다면 언 상태로 보온만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검게 변하거나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동상, 떨림이 멈출 만큼 심한 저체온증,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입니다.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하고 의사·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