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제대로 하는 법
- 비누는 계면활성제로 세균·바이러스 막을 떼어냄
- 흐르는 물에 비누로 최소 30초, 손가락 사이·엄지·손톱 밑까지 6단계
- 씻은 뒤 완전히 건조
- 물·비누 없을 땐 알코올 60% 이상 손소독제가 대안
손 씻기는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물에 손만 적셨다 빼는 정도로 끝냅니다. 제대로 된 손 씻기는 방법과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작은 차이가 감염 확률을 크게 바꿉니다. 왜 물만으로는 부족한지,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우리 손에는 세균이 늘 살고 있고, 문손잡이·휴대폰·현금 등을 만지며 새로운 미생물이 계속 옮겨 붙습니다. 이 미생물은 무심코 눈·코·입을 만질 때 몸속으로 들어와 감기, 독감, 식중독 같은 감염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손을 통한 전파를 끊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핵심은 비누입니다. 비누 분자는 한쪽은 물과 친하고(친수성) 다른 쪽은 기름과 친한(소수성) 계면활성제 구조입니다.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은 기름 성분의 막(지질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비누의 소수성 꼬리가 이 막에 파고들어 막을 부수고 미생물을 흩뜨립니다. 동시에 손에 붙은 때와 미생물을 감싸 물에 잘 씻겨 나가게 만듭니다. 즉 비누는 세균을 '죽인다'기보다 손에서 떼어내 흘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문지르는 시간과 마찰이 중요합니다. 여러 보건기관이 최소 20초, 권장 30초 이상을 제시하는 이유입니다. 짧게 문지르면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엄지처럼 놓치기 쉬운 곳의 미생물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를 충분히 — 고인 물에는 미생물이 다시 붙기 쉬우니 흐르는 물을 씁니다.
- 손바닥과 손등 — 손바닥끼리 마주 대 문지르고, 손등과 손가락 사이도 교차해 닦습니다.
- 손가락 사이와 마디 — 두 손을 맞물려 손가락 사이사이를 문지릅니다.
- 엄지 감싸 돌리기 — 반대편 손으로 엄지를 감싸 돌려 가며 닦습니다.
- 손톱 밑 — 손끝을 반대편 손바닥에 대고 긁듯이 문질러 손톱 밑까지 닦습니다.
- 헹구고 완전히 건조 — 흐르는 물에 거품을 충분히 헹군 뒤 깨끗한 수건이나 종이로 물기를 완전히 말립니다. 젖은 손은 미생물이 훨씬 잘 옮겨 붙습니다.
비누칠 후 전체 30초가 목표입니다. 특히 식사 전, 조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 기침·재채기 뒤에는 꼭 씻어 주세요. 물과 비누가 없다면 알코올 60% 이상 손소독제를 손 전체가 마를 때까지 문지르는 것이 대안이 됩니다.
이런 점은 주의
손소독제는 편리하지만 만능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흙·기름·음식물이 묻었거나 손이 끈적일 때는 소독제보다 비누 세척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소독제는 어디까지나 세면대가 없을 때의 임시 대안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지나친 세정도 문제입니다. 너무 자주, 너무 뜨거운 물로 씻거나 강한 세정제를 반복해서 쓰면 피부의 유분과 보호막이 벗겨져 손이 트고 갈라집니다. 손등이 건조해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 오히려 세균이 들어오기 쉬워집니다. 씻은 뒤 물기를 잘 말리고, 필요하면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지켜 주세요.
마무리하며, 손 씻기는 습관이 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