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를 자주 먹을수록 두통이 는다? 약물과용두통
- 진통제를 너무 자주 쓰면 오히려 두통이 만성화됨
- 단순진통제 월 15일·복합제/트립탄 월 10일 이상이면 위험
- 복용일수를 기록해 월 10일 미만 목표
- 끊으면 수일~2주 반동 후 호전, 중단·예방은 의사와 상의
두통이 올까 봐 미리, 혹은 조금만 지끈해도 바로 진통제에 손이 가나요? 그런데 약을 끊으면 더 심하게 아플 것 같아 못 끊는다면, 그 두통 자체가 약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진통제가 두통을 부르는' 약물과용두통 이야기입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우리 뇌에는 통증을 스스로 눌러주는 조절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통제를 너무 자주 쓰면 뇌가 여기에 적응해, 통증을 느끼는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더 예민해집니다(민감화). 그 결과 약효가 떨어질 때마다 '반동'으로 두통이 되돌아오고, 그걸 막으려 또 약을 먹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먹을수록 두통 횟수가 늘어나는 거죠.
국제두통질환분류(ICHD) 기준으로 위험선은 이렇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NSAID 같은 단순진통제는 월 15일 이상, 복합진통제·트립탄·오피오이드는 월 10일 이상을 3개월 넘게 쓰면 약물과용두통 위험이 큽니다. 성분 종류가 섞일수록 기준이 더 낮아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특히 카페인이 든 복합진통제는 각성·반동 효과가 겹쳐 더 위험한데, 약효가 끊길 때 카페인 금단까지 더해져 두통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복용일수를 기록하세요. 달력에 약 먹은 날을 표시해 월 10일 미만을 목표로. 숫자로 봐야 과용을 알아챕니다.
- 두통일기를 쓰세요. 언제·얼마나·무엇을 먹었는지 2~4주 적으면 유발요인과 과용 패턴이 보입니다.
- 카페인 함유 복합진통제를 주의하세요. 성분표를 확인하고, 단순진통제로 바꿀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하세요.
- 생활로 예방하세요. 규칙적 수면(7시간 안팎), 충분한 수분, 끼니 거르지 않기만으로도 발작 빈도가 줍니다.
- 끊을 땐 계획을 세워 전문가와 함께. 반동 두통은 중단 후 수일~2주면 대개 호전되고, 이후엔 약 없이도 두통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끊는 초기엔 일시적으로 더 아플 수 있고 예방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혼자 참기보다 의사와 함께 중단·대체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런 점은 주의 (흔한 오해)
"약은 간·위만 조심하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가장 큰 오해입니다. 약물과용두통은 장기 손상과 별개로, 복용 '빈도' 자체가 두통을 만성화시킵니다. 또 약을 끊자마자 평생 아플까 걱정하지만, 대부분 2주 안에 오히려 좋아집니다.
단, 다음은 병원으로: 벼락치듯 갑자기 터진 극심한 두통, 발열·목 경직 동반, 50세 이후 처음 생긴 두통, 팔다리 마비·말 어눌함·시야 이상 같은 신경학적 증상. 약 중단과 예방약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세요.
두통약은 '덜 자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두통약입니다. 횟수를 세는 것부터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