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 자궁 근육에 생기는 혹, 무엇이고 언제 치료할까
-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 세포가 뭉쳐 자란 양성 혹으로 암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 증상은 크기보다 '위치'가 좌우해 점막 아래 근종은 작아도 월경과다를 일으킵니다
- 증상이 없으면 대개 경과 관찰, 출혈·통증·압박 증상이 삶을 방해하면 치료를 고려합니다
- 진단·치료·추적 관찰은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자궁에 근종이 있네요"라는 말을 듣고 덜컥 놀란 적 있으신가요?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흔한 혹으로, '종(腫)'이라는 이름 탓에 암을 떠올리기 쉽지만 대부분 양성입니다. 다만 크기와 위치에 따라 대처가 크게 달라져, 어떤 혹인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자궁은 대부분 근육층(자궁근층)으로 이뤄진 주먹만 한 장기입니다. 이 근육층의 한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근육과 콜라겐 같은 섬유조직이 단단히 뭉치면 자궁근종이 됩니다. 근육과 섬유가 함께 있어 '섬유근종'이라고도 부르며, 하나만 생기기도, 여러 개가 동시에 자라기도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근종을 키우는 연료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호르몬이 왕성한 가임기에 자라고, 호르몬이 줄어드는 완경 이후엔 대개 작아집니다.
핵심은 크기보다 위치입니다. 자궁 안쪽 점막 바로 아래 생긴 '점막하근종'은 2~3cm로 작아도 자궁내막을 밀어내 월경량을 크게 늘립니다. 근육층 한가운데의 '근층내근종'이나 바깥으로 튀어나온 '장막하근종'은 커져도 출혈보다 압박·통증으로 나타납니다. 방광을 누르면 빈뇨, 직장을 누르면 변비가 생기는 식이죠. 근종이 암(육종)으로 변하는 경우는 1,000명 중 1명 미만으로 매우 드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증상을 기록하세요. 생리대를 1~2시간마다 갈거나 큰 덩어리가 나오면 '월경과다' 신호입니다. 정상 월경 출혈량은 한 주기에 약 5~80mL인데, 근종이 있으면 이를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기간·양·통증을 달력에 적어 두면 진료 때 위치·크기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증상이 없으면 대개 경과 관찰입니다. 불편이 없으면 6~12개월 간격 초음파로 변화만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 철분 상태를 챙기세요. 월경과다가 이어지면 빈혈이 오기 쉽습니다. 어지럼·창백·피로가 있으면 혈액검사를 받고, 필요 시 철분 보충을 의사와 상의하세요.
- 검진은 초음파가 기본입니다. 골반 초음파로 대부분 확인되고, 크거나 위치가 애매하면 MRI로 정밀하게 봅니다.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상이 있다면 약물·시술·수술 선택지를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정하세요.
이런 점은 주의(흔한 오해)
"근종=암" 또는 "발견하면 무조건 떼야 한다"는 오해가 가장 흔합니다. 대부분 양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는 것이 표준입니다. 반대로 "작으니 괜찮다"도 위험합니다. 위치에 따라 작은 근종이 심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크기만으로 안심하면 안 됩니다. 또 "완경만 되면 저절로 없어진다"는 말도 절반만 맞습니다. 대개 작아지지만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전까지의 출혈·빈혈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배가 커지거나 극심한 골반통, 완경 후 새로운 출혈이 있으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세요.
자궁근종은 흔하지만 사람마다 얼굴이 다릅니다. 인터넷 정보로 자가 진단하기보다, 초음파 결과를 들고 산부인과 의사와 '내 근종의 위치·크기·증상'을 함께 따져 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