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성대를 지키는 법
- 성대는 초당 수백 번 진동해 소리를 낸다
-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고함·헛기침·속삭임은 줄이기
- 목 많이 쓴 날은 음성 휴식이 최고의 회복법
- 2주 넘게 지속되는 쉰 목소리는 이비인후과 진료
하루 종일 말하는 게 일인 분들이 있습니다. 교사, 상담사, 강사처럼요. 그런데 목소리는 마치 무한정 쓸 수 있는 소모품처럼 혹사되기 쉽습니다. 저녁이면 목이 잠기고, 다음 날 아침 갈라진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지친 성대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몇 가지 습관만 바꿔도 성대는 눈에 띄게 편해집니다.
원리 — 성대는 어떻게 소리를 내나
목소리는 후두(목 안쪽) 속에 있는 두 개의 성대가 만들어 냅니다. 숨을 내쉬면 이 두 개의 얇은 점막이 서로 가까워지고, 지나가는 공기에 부딪혀 아주 빠르게 진동합니다. 그 진동수가 초당 수백 번에 이르죠. 이렇게 떨리며 만들어진 소리가 입과 코를 지나며 우리 목소리가 됩니다.
문제는 무리할 때입니다. 크게, 오래, 쉬지 않고 말하면 성대 점막이 붓고 충혈됩니다. 마찰이 계속되면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기듯 성대에도 굳은살, 곧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몸이 건조하거나 수분이 부족하면 성대 표면이 마르면서 진동이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어져, 쉽게 잠기고 쉰 소리가 납니다.
이렇게 지키세요
- 물을 자주 마시세요. 성대가 촉촉해야 부드럽게 진동합니다. 하루 동안 충분한 수분을 꾸준히 나눠 마시는 게 좋습니다.
- 시끄러운 곳에서 고함치지 마세요. 목청을 높이는 대신 마이크를 쓰거나,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하면 성대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 목을 많이 쓴 날은 음성 휴식을 주세요. 말을 잠시 아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회복법입니다.
- 헛기침과 속삭임을 줄이세요. 둘 다 성대를 세게 부딪치거나 긴장시켜 오히려 부담을 줍니다. 목이 걸리면 헛기침 대신 물을 한 모금 삼켜 보세요.
- 카페인·음주·흡연·건조한 공기를 조심하세요. 성대를 마르게 하고 자극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입니다.
이런 점은 주의(병원 가야 할 신호)
쉰 목소리가 2주 넘게 이어진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비인후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통증이나 삼킴곤란, 목에 만져지는 멍울이 함께 있거나, 목소리가 갑자기 아예 나오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은 후두의 양성 문제지만, 드물게 종양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진료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 오해도 짚고 갑니다. "속삭이면 성대를 쉬게 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속삭임 역시 성대에 긴장을 주므로, 진짜 휴식은 조용히 말을 아끼는 것입니다.
목소리는 매일 쓰는 악기와 같습니다. 아껴 쓰고 촉촉하게 관리하면, 오래도록 맑은 소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