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줄어들 때 생기는 일
- 남성은 완경 같은 급격한 절벽이 아니라 연 1% 안팎 서서히 감소
- 근력운동·체중·수면·절주가 핵심 관리법
- 증상만으로 자가진단·인터넷 보충제는 금물
- 진단과 호르몬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요즘 부쩍 기운이 없고 의욕도 예전 같지 않다"는 중년 남성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가 단순한 노화 탓인지, 아니면 이른바 '남성 갱년기' 때문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흔히 여성의 완경에 빗대어 이야기하지만, 남성의 호르몬 변화는 그 양상이 사뭇 다릅니다. 오해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남성 특유의 변화부터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여성의 완경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호르몬이 뚝 떨어지는 '절벽'에 가깝습니다. 반면 남성은 그런 급격한 변화가 아닙니다. 대체로 30대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해마다 약 1% 안팎으로 아주 천천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는 '늦게 발현되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이라고 부릅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낮아지면 성욕 감소나 발기 문제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 기분 저하, 에너지와 집중력 저하, 나아가 체지방 증가나 골밀도 감소 같은 변화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증상들이 노화 그 자체, 스트레스, 수면 부족, 당뇨나 비만 같은 만성질환의 영향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원인이 무엇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호르몬 수치가 낮은지는 아침 시간에 채혈해 총테스토스테론을 재는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하루 중 오전에 수치가 가장 높고 오후로 갈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검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정확한 판정에 중요합니다. 한 번의 검사보다 다른 날 다시 확인해 판단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근력운동을 주 2~3회 하세요. 큰 근육을 쓰는 운동은 근육량을 늘리고 테스토스테론과 대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산소운동과 함께 병행하면 더 좋습니다.
- 체중과 복부 지방을 관리하세요. 복부 비만은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자세요. 테스토스테론은 수면 중에 주로 분비되므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수치와 활력을 함께 떨어뜨립니다.
- 술은 줄이고 담배는 끊으세요. 과음과 흡연은 호르몬 균형과 혈관 건강을 해쳐 성기능과 에너지에 두루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흔한 오해)
증상 몇 가지만으로 스스로 '남성 갱년기'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터넷으로 산 호르몬제나 출처가 불분명한 보충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립선·심혈관 등에 미치는 이득과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중년 남성의 피로가 남성 갱년기 때문은 아닙니다. 우울증, 갑상선 질환, 빈혈처럼 비슷한 증상을 내는 다른 질환과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진단과 호르몬치료, 약 복용 여부는 스스로 정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등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찾아오는 변화일수록, 자가진단보다 정확한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