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선크림), 제대로 바르는 법
- 자외선은 진피를 늙히는 UVA(광노화)와 표피를 태우고 DNA를 손상시키는 UVB로 나뉩니다
- SPF는 UVB, PA·광범위 표기는 UVA 차단 지표이며 숫자가 2배라고 차단이 2배는 아닙니다
- 대부분 권장량의 절반 이하만 발라 효과가 반토막 나므로 충분한 양을 15~30분 전에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합니다
- 흐린 날·실내 창가에서도 UVA는 통과하며, 새로 생기거나 변하는 점은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여름 한낮은 물론 흐린 날이나 잠깐의 외출에도 피부는 매일 자외선에 노출됩니다. 많은 분이 선크림을 챙기지만, 중요한 건 '바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바르느냐'입니다. 양이 부족하거나 덧바르지 않으면 실제 효과는 표시된 수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원리 — 몸에서 무슨 일이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와 UVB로 나뉩니다. UVA(320~400nm)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한 진피까지 침투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서서히 파괴합니다. 그 결과가 주름·처짐·색소침착 같은 광노화죠. 유리도 통과하고 연중 세기가 비교적 일정해, 실내나 흐린 날에도 방심하기 어렵습니다.
UVB(280~320nm)는 파장이 짧아 주로 표피에 작용하며 여름 한낮에 강합니다. 피부를 붉게 만드는 홍반(햇볕화상)과 색소를 유발하고, 피부세포의 DNA를 직접 손상시켜 돌연변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손상이 반복해 쌓이면 피부암 위험이 올라갑니다.
두 자외선은 공통적으로 피부 안에 활성산소(ROS)를 만들어, 콜라겐 분해효소를 활성화해 탄력을 떨어뜨립니다. 그을려 갈색이 되는 것도 멜라닌이라는 방어색소가 늘어난 결과로, 이미 손상이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제품 표시도 이 구조를 따릅니다. SPF는 UVB 차단 지표로, SPF30이 약 97%, SPF50이 약 98%를 막습니다. 숫자가 2배라고 차단이 2배는 아니라는 뜻이죠. PA(또는 '광범위·broad-spectrum')는 UVA 차단 지표입니다. 성분은 산화아연·이산화티타늄처럼 자외선을 반사·산란시키는 무기(물리)차단제와, 자외선을 흡수하는 유기(화학)차단제로 나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SPF30 이상에 '광범위(broad-spectrum)' 표기가 있는 제품을 고르세요. UVB와 UVA를 함께 막아야 화상과 광노화를 모두 줄입니다.
- 충분히 바르세요. 얼굴·목 기준 약 손가락 두 마디(약 2mg/cm²)가 권장량인데, 대부분 그 1/4~1/2만 발라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 외출 15~30분 전에 미리 바르세요. 피부에 자리 잡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 2시간마다 덧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놀이·수건 사용 뒤에는 다시 바르세요. 선크림은 시간이 지나고 문질리면서 지워집니다.
-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선크림만 믿지 말고 모자·선글라스·긴옷·그늘을 함께 활용하세요.
이런 점은 주의 (흔한 오해)
'한 번 바르면 하루 종일 괜찮다'는 흔한 오해입니다. 선크림은 지워지므로 낮 동안 덧발라야 합니다. 흐린 날이나 실내 창가, 자동차 안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UVA는 구름과 유리를 통과하니까요. SPF가 높아도 자외선을 100% 막지는 못한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햇볕을 피하면 비타민D가 부족해질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짧은 노출만으로도 대개 충분하며, 부족이 염려되면 무작정 햇볕을 늘리기보다 보충 방법을 의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끝으로 새로 생기거나 모양·색·크기가 변하는 점, 검은 반점이 보이면 피부과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진단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선크림은 '바르는 습관'이 아니라 '충분히, 자주 덧바르는 습관'입니다.